홉스플래쉬 IPA - CU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름: 홉스플래쉬 IPA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
가격: 6,900원 (CU)
ABV: 6.7%
IBU: 35
Untapped 평점: 3.76 / 5.0
개인 평점: 3.5 / 5.0 부족한 점은 있어도 아쉽지는 않다
열심까지는 아니어도 와인 리뷰를 꽤 올렸지만 실은 내 전공은 맥주다.
와인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지는 않더라도 다음날 꽤나 힘들어하는 편인데 맥주는 그런 게 없다.
어차피 곡주인데 신비한 일이다.
그런데 맥주를 리뷰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했던 게 사실 좀 뻔하다.
편의점에서 4캔 세트로 되어 있는 맥주들에서도 괜찮은 맥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뻔하다.
특별히 특색을 느끼기가 어렵달까?
그런 점에서 이번 CU의 도전은 꽤나 놀라웠다.
나 같은 사람이야 맥주에 반쯤 미쳐 사니깐 그러려니 할 텐데 보통은 맥주에 저 돈을 쓰지 않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아주 쉽게 얘기하면 2,750원 맥주보다 두 배 이상 맛있냐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일단 색깔이 탁해서 놀랍다.
뉴잉글랜드 IPA를 처음 마시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일산의 양조장을 방문해서 마셔본 적도 있는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캔에서 따른 맥주에서 저런 색상이 나온다는 건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향에서는 홉 스플래쉬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해보인다.
폭발적인 향까지는 아니어도 열대과일 향을 바랐었는데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캔입일에서 시간이 지나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 맥주 자체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긴 하다.
6.7%의 결코 낮지 않은 알코올 볼륨에도 입에서는 거슬리는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스 같은 색깔이 무색하지 않게 주스와 같은 맛이 느껴진다.
탄산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잘 만든 주스를 마시는 느낌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서 주스처럼 질리는 단맛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입에서는 아주 약간의 쌉싸래한 맛이 훑고 지나가면서 재미를 준다.
다만, 아쉬운 건 이 맛이 너무 강하다 보니 굳이 다른 안주와 페어링하는 재미를 찾긴 어려울 듯 보인다.
아까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겠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2배 이상 맛있을 수는 없다.
다만, 4캔 세트에서 줄 수 없는 느낌을 준다.
그것을 좋아한다면 지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