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튼 캔디 헤이지 IPA - 신선한 맥주를 마시자
이름: Cotton Candy Hazy IPA
양조장: 바네하임 브루어리
종류: Hazy IPA (뉴잉글랜드 IPA)
ABV: 6.8%
가격: 6,000원 (롯데백화점)
Untapped 평점: 3.42 / 5.00
개인 평점: 3 / 5 9개월 지난 맥주라서 그런 걸 거야. 그래 그렇고 말고.
지방에 살면서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면 어려운 점이 많다.
아니 실은 어려운 점 밖에 없다.
특히나 나처럼 동네에 브루어리가 없는 사람들은 더더욱이나 그렇다.
옛말에 이르기를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과 맥주는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양조장은 서울의 비싼 땅값을 못 이겨서 지방에 있더라도 최소한 탭하우스란 이름으로 서울에서는 그 양조장의 '가장 신선한'까지는 '나름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그런데 지방은 이러한 양조장이 있지 않은 경우엔 크래프트 비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대형마트를 가거나 백화점을 가면 특이한 맥주를 파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발견한 맥주가 경기도 남양주에 터를 잡은 바네하임의 코튼 캔디 IPA 였다.
일단 레이블이나 이름이 꽤 끌렸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정가 7,500원이란 맥주가 6,000원으로 할인하는 것이었다.
다들 알겠지만 대기업은 아무 이유 없이 할인해주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입일을 확인해보니 올해 1월, 무려 9개월 전이었다.
아무래도 헤이지 IPA라는 스타일 자체가 워낙에 신선도에 민감하니 따를 때부터 불안했다.
색깔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헤이지 했다.
나름이란 표현을 쓰는 건 사실 헤이지, 즉 탁하다는 표현을 굳이 앞에 붙여주기엔 고전적인 IPA와 큰 차이를 거의 못 느꼈기 때문이다.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IPA 특유의 홉 향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아마 조금 오래돼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온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가 싶어서 조금 기다려봐도 좀처럼 좋은 향은 피어오르지 않았다.
입에서는 너무 달다. 유당이 조금 들어갔다는데 나는 유당이랑 안 맞나?
그래도 맛은 있고 꽤 무난하게 마실만한 맥주고, 게다가 6천 원이면 나쁘진 않은데 딱 거기서 끝나는 게 문제다.
무언가 새로운 기대나, 경험을 주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악평을 쓰긴 했지만 바네하임의 다른 맥주를 마셔보고 싶긴 했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매니악한 스타일을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꽤나 도전적이란 의미니깐 말이다.
우리가 소규모 양조장에게 기대하는 건 늘 성공하는 완벽함이 아닌 도전 정신 그 자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