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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파이퍼 하이직 뀌베 브뤼 - 샴페인은 얼른 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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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Piper-Heidsieck Cuvee Brut

Vintage: NV

지역: Champagne, France

가격: 45,000원

개인 평점: 3.8 / 5.0 1년 정도 묵히니 맛이란 게 폭발한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다 궁금할텐데 못하는 일중 하나가 non-vintage 엔트리급 샴페인을 묵히면 어떻게 될까이다.

샴페인이란 술이 당연히 묵혀야 하는 술이란 것은 동감하지만 이 정도 가격대 술을 과연 내가 묵힐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다.

특히나 나는 아니지만 서울 시내에 집이라도 사신 분들은 그 비싼 서울 땅에 와인을 보관한다는 건 그 공간을 포기한다는 거니깐 말이다.

 

우연히 지인이 신발장에 의도적으로 1년 정도 보관한 파이퍼 하이직을 마시게 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파이퍼 하이직의 엔트리급은 꽤나 마셔본 편이라 이번 시음은 원래 마셨던 파이퍼 하이직의 느낌과 얼마나 다른지에 집중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1년은 조금 부족하다?

 

당연하게도 눈에서 보여지는 것은 차이가 거의 없다.

기포의 양도 현격하게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꽤 짱짱한 샴페인처럼 보인다.

색깔 역시 여전히 매력적인 황금색이다.

 

코에서는 날카로운 향이 아주 조금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군고구마 향이 조금 느껴지긴 하는데 아주 살짝만 느껴진다.

이걸 양놈들 말로 바꾸면 브리오슈 향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입에서는 파이퍼 하이직에서 원래 가지던 날카로움은 희석되고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물론 구우우욷이 느껴야 하는 맛이기에 만약 이것을 숙성시켰단 얘기를 듣지 못하고도 느낄 수 있을진 모르겠다.

기포 역시 자잘하게 부서지는 재미가 있어서 샴페인을 마시는 재미 역시 놓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이정도 샴페인을 보관할 것인가?

물론 시도야 하겠지.

그 시간동안 샴페인 하나를 꺼내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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