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Michel Magnien Gevrey-Chambertin Seuvrees Vieilles Vignes
Vintage: 2018
지역: Gevrey-Chambertin, Cote de Nuits, Cote d'Or, Burgundy, France
가격: 94,000원 (와인오피스)
개인 평점: 3.5 / 5.0 이 맛이 부르고뉴?
버건디 와인을 원래부터 엄청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요새는 내가 그렇게 노력하지 않더라도 좋아하기 어렵게 되었다.
최고의 방어막인 가격 방어막이 쳐진 것이다.
부르고뉴 와인이 점점 비싸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지금은 그 인상의 폭 마저 미쳐 돌아가고 있다.
그나마 나는 다행인 것이 소위 말하는 "옛날" 가격을 잘 모르다 보니 반감은 그래도 꽤 적은 편이다.
즉, 나한테는 부르고뉴 와인이 비싸다 비싸다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비싼 거지, 마니아들이 느끼는 상대적 물가 상승까지는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성비 버건디를 찾는데 그렇게 노력을 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와인 오피스 매대에 놓아있던 이 와인을 보고는 놀랐다.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싸게 나온 것도 아니라서.
게다가 어쨌든 쥬브레 상베르뗑의 이름값까지 생각하면 괜찮아 보였다.
와인을 사자마자 근처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찾아갔다.
뽕따, 즉 별도의 디캔팅이나 안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시기로 했다.
가격대가 높은 와인이 아니라 숙성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색상은 일반적인 버건디 레드보다는 좀 진한 편이다.
도수는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지 와인의 다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더 좋은 잔을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다.
향은 생각보다 강렬해서 놀랐다.
그냥 과일이 아니라 졸인 과일의 느낌, jammy 한 느낌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풍미는 아니지만 굳이 이걸 부르고뉴 레드에서 느껴야 하나에 가까웠다.
입에서는 과실 미가 인상적이었다.
산도 역시 나쁘지 않아서 음식과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아주 약간 earthy 함, 미네랄이 느껴지긴 하지만 강하지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르고뉴 레드로써는 실패다.
그런데 맛이 괜찮다 보니 와인으로써는 실패하지 않았다.
아닌가? 9만 원이 넘는 가격을 고려하면 와인으로써도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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