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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세컨드 피들 - 맛은 이인자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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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Second Fiddle

양조장: Fiddlehead Brewing Company

종류: Double IPA

ABV: 8.2%

IBU: 80

가격: 15,489원 (Half Time Beverage)

Untapped 평점: 4.27 / 5.00

개인 평점: 4.25 / 5.00

 

나는 미국에 가면 크래프트 비어의 신세계가 열릴 것만 같다.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다.

미국에 가면 마트만 가도 말도 안 될 정도로 다양한 맥주가 기다리고 있으니깐.

게다가 그런 맥주들이 한국의 망할 콜라보 맥주들이 아니라 꽤 좋은 퀄리티로 준비되어 있다.

 

한국에서 크래프트 비어 유튜버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명품맥덕인데 이 분의 영상 퀄리티가 미칠듯한 완성도를 가졌음에도 구독자가 2만이 채 되지 않는다.

내가 요새 열심히 보고 있는 전통주를 다루고 있는 술익는 마을이라는 유튜버가 영상의 1/8밖에 되지 않음에도 이미 7만 가까이 된 것을 보면 한국에서의 맥주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딱히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미친듯이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여하튼 이 맥주의 정보를 찾아보면서 그런 것을 새삼 느꼈다.

나도 내가 하루에 30명이 채 들어오지 않는 말 그대로 함량 미달의 블로거임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어처구니 없는게 꽤 유명한 맥주인 세컨드 피들을 리뷰하는 최초의 블로거가 바로 나다.

 

세컨드 피들은 기분좋은 IPA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거품은 자잘하지만 그래도 구조감 있게 쌓여있다.

다만, 지속력은 높지 않아 금방 사라지고 만다.

 

코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오프로드까지 거친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미친 풍미를 자랑한다.
홉 향이 말그대로 살아있다.

내가 코에 민감하지 않은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그 향긋함을 느끼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입에서는 80이라는 꽤나 쓴 IBU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무조건 잘 넘어가는 맥주가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잘 넘어가는 맥주를 또 억지로 깔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향긋한 코에서의 향이 입에서도 이어지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니 말 그대로 맛있는 맥주다.

 

한국에서 정식 수입하여 좋은 가격을 만들어준다면 좋을 맥주다.

물론 요새 한국 브루어리 실력이 워낙에 좋아져서 이 정도 맥주를 언젠가 만들어낼 것 같은 게 압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목표점이 하나쯤 시장에 있으면 그것도 그거대로 좋은 일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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