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Charles Clement Tradition Brut
Vintage: NV
지역: Champagne, France
해외평균가격: 42,393원
가격: 41,000원 (포도로)
전문가 평점: Decanter 93 코에 퍼지는 스모키함과 호밀빵의 풍부함이 상쾌하고 생생한 신선함으로 이어진다. 입에서는 헤이즐넛, 모과, 꿀이 부드러운 무스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평점: 3.5 / 5.0 샴페인이 마시고 싶을 때, 그런데 가성비가 필요할 때.
나는 가성비를 사랑한다.
어차피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돈을 써야 한다면 성능 역시 그만큼 따라오길 바라니깐 말이다.
아무래도 엔지니어, 숫자를 다루는 직업이다보니 이런 양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그런 나에게도 가성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은 단어들이 몇 개 있다.
예를 들어, 가성비 초밥을 찾는 것에는 실패했다.
싸고 괜찮은 초밥이 없는 것은 아닌데 싸면서 맛있는 초밥이란건 도저히 찾지 못했다.
그리고 대표적인 것이 샴페인이다.
샴페인이란 단어는 본질적으로 가성비와는 거리가 멀다.
아는 사람이 이제는 너무나 많겠지만 샴페인은 단순히 뽀글거리는 와인이 아니다.
프랑스, 거기에서도 상파뉴라는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에만 샴페인이란 이름이 허락된다.
샴페인이 주는 이미지 역시 고급스럽다.
누군가를 축하하는 자리, 사랑을 약속하는 자리, 무언가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이 샴페인이다.
쉽게 말하면 특별한 날을 의미하는 와인이다.
뚜렷한 역할을 가졌다는 점도 샴페인의 매력이다.
와인 모임을 위해서 몇 가지 와인을 준비하다보면 꼭 준비하는 와인이 샴페인이다.
일단 엄청나게 샴페인만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도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게다가 식전주로 샴페인을 마시다보면 입맛이 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러다보니 샴페인은 맛에도 마시지만 감성으로 마시다보니 가성비가 존재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마실만한 샴페인은 비싸다.
샴페인을 마셔야 할 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돈을 아껴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치솟는 아파트값
그래. 우리 와인 값이라도 좀 아껴보자.
그래서 조금 저렴한 샴페인을 찾아보았다.
신나게 칠링을 한 이후에 와인을 따라보니 황금색의 액체가 보였다.
자잘한 기포가 계속 올라오는데 그것을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마시기도 전에 탄산이 세지는 않겠다는 것을 느낌적으로 깨달았다.
스월링을 하지 않고 코에서 향을 맡아보니 마치 눈앞에서 사과를 깨무는 듯한 느낌이었다.
스월링을 가볍게 하니 쨍하고 코를 찌르는 향은 조금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시트러스의 느낌이 강했다.
고급 샴페인에서 기대하는 브리오슈 느낌은 크게 없었다.
입에서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산도가 적절해서 입맛을 돋구는데 좋았다.
안주를 곁들이지 않는 식전주로도 괜찮았는데, 간단한 안주는 어떤 안주를 곁들여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의 포용력이 느껴지는 와인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괜찮은 샴페인이 마시고 싶은 자리인데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다시 한번 고를만한 자리이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조금 더 좋은 샴페인이 대신할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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