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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La Spinetta Bricco Quaglia Moscato d'Asti 2021 - 달아도 맛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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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La Spinetta Bricco Quaglia Moscato d'Asti

Vintage: 2021

지역: Asti, Piedmont, Italy

해외 평균 가격: 22,031원

구입 가격: 26,000원 (포도로)

Vivino 평점: 4.1 / 5.0

평점: 3.8 / 5.0 달아도 괜찮구나

 

지인 중 한 분 별명이 방귀 대장이다.

이 분을 보고 있노라면 가스를 잘 배출한다는 게 얼마나 신비한 일인지를 알 수 있다.

특히나 분명히 같은 것을 먹었음에도 어느 순간 나는 괜찮아도 이 분은 방귀를 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분이 지저분하게 빵빵 소리를 내는 건 아니고 피식에 가깝긴 하다.

 

속으로 이 분이 스파클링 와인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샴페인같은 느낌이라기보단 모슨카토 다스티 같은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해봤다.

톡톡 쏘는 강렬한 느낌보다는 자잘하게 피식거리는 느낌이 자잘한 거품을 가진 모스카토 다스티와 닮아서 그러했다.

물론 모스카토 다스티와 사뭇 다른 냄새야 용서하기가 꽤나 어려웠지만 말이다.

 

브리코 콸리아에서 느껴지는 향은 모스카토 다스티의 정석과 같다.

과실의 향이 꽤나 강하게 느껴지는 편인데 마치 아주 잘 익은 복숭아를 깨문 다음에 그 향이 코에만 남겨져 있는 느낌이었다.

아직은 익지 않아서 아주 단단한 청사과 향도 연이어 다가왔다.

 

입에서는 크리미 한 거품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

버블 자체가 거세지 않아서 입에서도, 식도에서도 버블이 있다 정도의 느낌에서 끝나지, 더 이상 치고 올라오지는 않았다.

마치 입으로 들어오기 위해 내 식도를 노크하는 기분에 가까웠다.

 

입에서 느껴지는 달달한 단맛도 무척이나 좋았다.

마치 꿀물을 마시듯이 술술 넘어가니 마시고도 취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맥주처럼 텁텁한 뒷맛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가장 반가운 건 반가운 산도였다.

시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기분 좋은 시큼한 단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건 디저트가 꼭 아니라 입맛을 돋우는 식전주로라도 괜찮겠다 싶었다.

 

지금까지 단 와인을 너무 무시만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단 와인에게도 조금씩 기회를 더 줘볼까 한다.

내가 방귀 좀 뀐다고 해서 그 분을 멀리하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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