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Silk and Spice Red Blend
Vintage: 2020
지역: Portugal
품종: 40% Touriga Nacional, 20% Baga, 20% Alicante Bouchet, 20% Syrah
해외최저가격: 12,596원
Vivino 평점: 4.1 / 5.0
평점: 3.3 / 5.0 만약 옛날이었다면!
어떻게 와인을 시작하셨나요?
흔한 질문이긴 한데 꽤나 대답하기 어려운 말이다.
일단 기억도 잘 안나기도 하고, 기억이 난다고 해도 지금과 취향이 꽤나 다르기 때문이다.
여하튼 내가 와인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꽤나 강한 와인을 좋아했다.
그렇잖아. 와인이란게 포도로 만든 과실주인데 과실향도 빵빵 터지고, 묵직한 맛도 났으면 했으니깐 말이다.
꽤 강한 레드 와인만 마시던 시기였다.
그 때 많이 마시던 와인이 호주의 쉬라즈였다.
초콜렛 향이 나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검은 과실의 향기 역시 만족스러웠다.
입에서도 역시 복분자주같은 과실주의 느낌이 너무나 와인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꽤나 취향이 바뀌었다.
지금은 조금은 세심한 와인을 선호하고, 엘레강스한 느낌을 찾기 시작했다.
허세라고 하면 허세인데 비유를 하자면 이러하다.
어렸을 적 국민학교를 다녔을 무렵 (1년 정도였으니 나이에 대한 의심을 말길!) 불량식품이란 걸 좋아했다.
100원 정도 밭두렁같은 과자나 폴라포 같은 캔디를 꽤나 즐겨먹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도 그것을 먹나? 아니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입맛이 바뀌었을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우리는 계속 입맛이, 취향이 바뀌는 중이다.
지금 우리가 밭두렁을 안 사먹는다고 해서
실크 앤 스파이스는 그런 나에게 옛날을 회고하게 하는 와인이었다.
코에서는 바닐라, 오크의 풍미가 꽤나 직관적이다.
소위 말하는 달달한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블랙베리와 같은 검은 과실의 향기가 매력적이다.
입에서도 달달한 맛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달콤한 과실향때문에 실제로 달지 않은 맛임에도 혹시 달다고 느끼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런데 마시면 마실수록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잔당감이란게 입에서 남아서 달달한 맛이 혀에 많이 남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불고기, 생선회, 갈비, 김치 등 여러 안주를 시도해봤는데 무엇과도 크게 맞지 않았다.
재구매 의사는 특별히 없다.
그럼에도 나의 와린이 시절을 회고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와인이었다.
한국에서 2만원 대에서 구할 수 있다면 와인을 시작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할 만한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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