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와인

Bohigas Rosat Cava NV - 피난처

반응형

이름: Bohigas Rosat Cava

Vintage: NV (Non-Vintage)

지역: Cataluna, Spain

가격: 18,900원 (이마트)

Vivino 평점: 3.6 / 5.0

평점: 3.3 / 5.0 거칠다

 

요새는 맥주는 거의 안 마시고 가볍게 홀짝 거리고 싶을 때도 와인을 자주 찾는 것 같다.

특히나 이렇게 더운 시기에는 스파클링 와인만한 것이 없다.

차게 칠링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고 있으면 굳이 맥주를 마셔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매번 샴페인을 챙겨 먹으려면 그것도 힘든 일이다.

아무리 저렴해도 5만원 정도 하는 샴페인을 어떻게 매번 준비하겠는가?

게다가 코시국과 함께 와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샴페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겐 피난처가 필요하다.

적당한 탄산감, 시원하게 마실 때 기분 좋은 청량감, 안주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될만한 무난한 맛, 그리고 적당한 가격까지 갖춘 와인을 말이다.

엄청 맛있을 필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여름을 이겨낼 수 있게 해 줄 정도면 충분하지 싶다.

 

그런 명료한 목적에서 출발한다면 까바만한 것이 없다.

특히나 보히가스의 까바는 늘 완벽한 맛은 아니더라도 무난한 맛 때문에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로제는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일단 눈에서의 즐거움을 빠뜨릴 필요가 없다.

샴페인과 같은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이 황금색에 가깝다면 분홍색에 가까운 로제 와인에 기포가 올라오는 건 꽤나 재미있다.

특히나 탄산이 꽤나 거친 편이라 넓지 않은 플루트 글라스에 마셔도 좋을 것 같다.

 

코에서는 브리오슈와 같은 빵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레몬과 같은 시트러스 향이 지배적이다.

시트러스의 향이 쨍하는 느낌이 강해서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와인이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건 향이 강하지 않아서 스월링을 하게 되는데 스월링을 하다 보면 탄산이 사라진다.

 

입에서는 무난하게 먹을 만하다.

특별한 안주와 즐기지 않아도, 아니면 어떤 음식을 가져와도 무난하게 마실만하다.

마치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고, 어쨋든 와인치고는 도수 역시 (12도) 높은 편은 아니라 무난하다.

 

재구매 의사는 내가 스파클링 와인으로 저렴하게 피난 가고 싶다면 다시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시 로제를 살지는 모르겠다.

약간의 쓴 맛이 계속 거슬려서 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