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Aubert UV Vineyard Pinot Noir
Vintage: 2019
지역: Sonoma Coast, Sonoma County, California
해외 평균 가격: 234,368원
전문가 평점: Robert Parker's Wine Advocate 96+ 중간보다 조금 더 진한 루비 퍼플 색상. 노즈에서는 석류, 블랙 라즈베리 및 야생 딸기의 코어 위에 빨간 장미, 덤불, 야생 세이지 및 박하향이 마치 향수처럼 퍼져온다. 팔렛은 부드러운 질감과 풀바디의 풍부한 과일과 충분한 신선도가 아름답게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긴 피니시가 레드 베리로 마무리됩니다.
평점: 4.0 / 5.0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느 순간 미국 와인에 가성비란 단어를 쓰는 것이 어색해졌다.
맛이 없는 건 분명히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특별히 가성비가 좋지는 않았다.
맛은 있는데 그만큼 비싼 와인이 많았다.
어찌보면 꽤나 미국스러운 현상이었다.
자본주의의 정수라고 불리는 나라에서 언제까지 싸구려 와인이나 팔면서 만족할리 없을 것이다.
그것도 이게 돈이 된다는 걸 아는데 말이다.
오베르는 그런 미국스러운 시도의 정점이다.
알고 있다. 더 컬트스러운 와인이 있다는 건 말이다.
그래도 내 경제적인 능력으로는 여기까지가 정점이라는 거니 딴지는 사양이다.
오베르가 모임 리스트에서 올라오면서 속으로는 사실 큰 고민을 했다.
아직 신대륙 피노는 둘째치고 구대륙 피노 누아도 잘 모르는데 신대륙의 피노 누아를 오베르로 배워도 될까?
이렇게 시작하면 내가 다른 와인에 만족할 수 있을까?
이 예상은 꽤나 기분좋은 방향으로 맞아떨어졌다.
와인의 색상은 피노 누아라고 하기에는 진해서 놀랍다.
라벨을 다시 한번 살펴보니 15.3%라고 적혀있다.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코에서는 묵직한 과실 향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와인이 포도로 만든 술인데 당연히 포도향이 나는 것인데 그 향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게 어렵다는 걸 생각하면 꽤나 대단한 와인인 셈이다.
굳이 따지면 딸기, 레드 베리 같은 붉은 과실류의 향기에 가깝다.
재밌는 건 피에 가까운 철분 향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얼마 전 설악산 오색약수터에 간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냥 대충 다들 잘 마셨는데 나 혼자 피맛이 느껴져 물을 뱉어낸 적이 있다.
그런 식으로 역한 맛은 아니지만 여하튼 피 냄새가 느껴진다. (쓰고 나니 으스스한데)
팔렛에서는 실수가 드러났다.
온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다.
기억이 맞다면 아주 약간 따뜻한 정도로 서빙이 되었는데 이것보다는 서늘한 느낌으로 서빙되었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오크향도 적당히 즐기면서 붉은 과실의 맛도 즐기기에 부족함은 없다.
피니시의 여운 역시 짧은 편이 아니라 와인을 삼키고 난 후에도 약간의 향과 풍미가 입과 코에 남았다.
피노 누아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따지면 풀 바디에 가깝게 느껴지는 와인이었다.
내가 얼로케이션까지 받아가며 재구매를 할지는 모르겠다 (비싸니깐..)
다만, 누군가가 가져오는 모임이 있다면 열일 제쳐두고 갈 거란 것은 확실하다.
냠냠. 맛있게 정말 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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