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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Stag's Leap Wine Cellars Artemis Cabernet Sauvignon 2018 - 난 맛있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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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Stag's Leap Wine Cellars Artemis Cabernet Sauvignon

Vintage: 2018

지역: Napa Valley, California

구입 가격: 107,691원 (Benchmark Wine Group)

해외 평균 가격: 95,014원

전문가 평점: James Suckling 93 블랙베리, 블랙 커런트, 다크 초콜릿 캐릭터가 어우러진 레드. 세련된 탄닌과 기분 좋은 피니시로 풀바디를 이룬다. 지금 마셔도 혹은 기다려도 괜찮다.

평점: 3.8 / 5.0 내 입에 맛있는 와인과 애호가들이 좋아할 와인의 간극

 

코시국이 오기 전 나는 상당히 많은 일을 미국에서 했다.

이렇게 잘난 척을 하면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그렇다기 보단 미국 햄버거를 많이 먹었단 얘기다.

그리고 당시에 미국 와인도 꽤나 많이 마셨다.

 

그리고 그때 가장 맛있게 먹었던 와이너리 중 하나가 스택스 립이었다.

나파밸리 투어를 갈 때 하나 정도만 시음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나는 스택스 립을 골랐다.

내 기억이 맞다면 SLV, Cask 23, 아르테미스 3병 정도를 줬던 것 같은데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3병의 와인 사이에서 아르테미스가 꿀리지 않아서 놀랐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리고 코시국 때문에 미국을 오랜 기간 동안 못 가고 있다.

그리고 미국 와인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다.

미국 와인이 맛있는 건 사실인데 그 맛있는 미국 와인이 너무 비싸지고 있으니깐.

 

그래서 아르테미스를 다시 도전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물론 한국에서 도전한 것은 아니다.

직구로 구하게 된 것이니 말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걸 보면 한국의 와인 시장은 꽤나 어그러져 있다.

나 같은 일개 개인이 이렇게 유명한 와인을 겨우 1병 주문하는 데도 이게 오히려 대형 매장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니 말이다.

나는 세금 낼 거 다 내고 그 비싼 배송료도 지불하는데 말이다.

 

여하튼 그런 풍파를 견디고 온 아르테미스 2018은 역시나 전형적인 나파의 레드 와인이었다.

오크 향이 강렬하게 난 후에야 딸기 향 같은 과일 향이 뒤따른다.

달달한 향이 약간 나긴 하는데 거의 힌트만 주는 정도라 단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팔렛에서는 블랙베리와 같은 검은 과실의 맛이 전면에 나선다.

그리고 단순히 그런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오크향의 풍미가 남기도 한다.

달달한 향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드라이한 맛이 입에 남는다.

 

말 그대로 잘 만든 보르도 블렌딩 와인이다.

(미국 기준으로) 엔트리급 가격으로 이 정도 맛을 낼 수 있는 와인이 몇 개나 있을까 싶어 미국에서는 꽤나 좋아하던 와인이다.

그런데 문제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냐의 문제이다.

 

먼저, 가격에서도 문제다.

이 가격대 레드 와인이면 선택지가 많아진다.

아예 구대륙으로 갈 수도 있고, 신대륙도 남미로 가면 프리미엄급 와인도 가능해진다.

 

와인 자체도 그렇다.

잘 만든 와인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텐데 너무나 전형적이다.

특색이 특별히 없어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 맛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 정도면 되는 거 아닐까?

잘 만든 와인이 마시고 싶을 때, 그리고 괜찮은 가격까지 필요할 때 이만한 대안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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