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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Giacomo Marengo Fontanazza Barolo 2004 - 역시 이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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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Giacomo Marengo Fontanazza Barolo

Vintage: 2004

지역: Barolo, Italy

Vivino 평점: 4.2 / 5.0

평점: 3.5 / 5.0 지나치게 빨리 꺾여버리지만 았았다면 조금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이태리는 이태리

 

내 블로그를 꾸준히 읽어주는 고마운 사람이 있을랑가 모르겠다만 그분들은 알 것이다.

내가 이태리 와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 나는 이태리 와인을 좋아한다.

그 특유의 산도가 좋고, 무난하게 맛있는 느낌이 좋다.

 

와인이라고 하면 프랑스라고 하는데 프랑스는 너무 어렵다.

공부해야 할 내용도 많고, 결정적으로 그냥 먹으면 맛이 없다.

해야 할 절차도 많고, 묵혀야 하고, 비싼돈 주고 샀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은근히 많다.

 

이태리 와인은 상대적으로 그런 경우가 적다.

무난하게 맛있고, 사자마자 마셔도 괜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까탈스러운 그분이 프랑스 와인에 가깝고, 그에 반대되는 느낌이 이태리 와인이다.

 

그러나 바롤로는 조금 다르다.

마치 프랑스 와인처럼 핸들링을 위하여 온도도 신경 써야 하고, 적당히 묵힐 필요도 있다.

게다가 시간도 필요하고, 그 시간 이후에 절대적으로 맛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꺾여버린다.

 

지아코모 마렝고 바롤로 폰타나짜 2004도 그런 바롤로 와인이었다.

따르자마자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소위 마구간 향이라는 방귀 냄새 비슷한 향이 올라오는 것이었다.

좋게 말하면 숙성 향인데 나는 이 향이 아직도 영 익숙하지가 않다.

 

몇 번의 스월링과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이 향은 곧 사라진다.

이제는 검붉은 과실의 향기가 기분 좋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상한 말인데 약간 향신료 같은 맛 역시 느껴진다.

 

입에서는 무난하게 맛있는 이태리 와인이다.

물론 서빙하신 분이 워낙에 신경을 쓰셔서 완벽에 가까운 상태에서 서빙을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적당한 탄닌과 산도가 단단하면서도 그 구조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 점수를 깎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 괜찮음이 오래가지 못했다.

두 시간 정도가 지나자 간장 향이 올라오더니 좋은 맛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세 시간에 가까워지니 거의 좋은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재구매 의사는 애매하다.

이게 싸기나 해야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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