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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Chateau Guiraud 1998 - 달아도 싫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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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Chateau Guiraud

Vintage: 1998

지역: Sauternes, France

가격: 110,000원 (이마트)

해외 평균 가격: 83,929원

전문가 평점: Stephen Tanzer's International Wine Cellar 90 중간 정도의 노란색. 복합미 있는 노즈에서는 배, 복숭아, 스파이시한 오크, 감초, 허브 향이 어우러진다. 매우 강렬하고 밝은 향이 나며 페퍼민트 노트가 오히려 과실 향을 더해준다. 강한 꿀과 감초 느낌으로 괜찮은 피니시를 준다. 귀로의 훌륭한 빈티지.

평점: 3.5 / 5.0 먹지 마세요. 디저트에 양보하세요.

 

소테른 와인이 나한텐 너무 어렵다.

돈 주고 단 걸 사 먹는 게 인생에서 손에 꼽을만한 사람에게 단맛 외에는 느껴지지 않는 와인이라니.

어떤 느낌을 얻어야 할지 너무 어려운 문제다.

 

그럼에도 올드 빈티지의 소테른 와인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늘 도전하고 싶은 와인이다.

물론 많이 마시고 싶다는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노나 마시고 싶은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얼마 전 와인 애호가들을 가슴 뛰게 했던 샤또 귀로 1998 빈을 마침내 마시게 되었다.

 

따르자마자 색깔이 거의 호박색에 가까워서 만족스러웠다.

말 그대로 잘 익었구나 싶었다.

향 역시 꿀 향기가 잘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입 마셨다.

큰 일이다. 이번에도 달기만 하다.

꿀 향이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아닌데 내 할당량을 비워낼 자신이 도저히 없다.

 

그리고 누군가가 제안을 했다.

이 와인은 오히려 단 케이크와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응? 단맛과 술이라고?

 

나는 늘 술꾼은 단 음식을 싫어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술꾼한테 음식은 안주 아님 해장인데 달면 안주도 안되고 해장도 안 되니깐 말이다.

그런데 단 음식 중 끝판 왕 케이크를 안주로?

 

얼른 달려가서 케이크를 사 왔다.

그리고 케이크를 입에 머금은 상태에서 귀로를 다시 넘겼다.

아. 이럴 수가. 정말 오히려 단 맛이 단 맛을 덮으면서 맛있는 기분이 든다.

 

단짠에 빠져있는 나에게 단단히 오히려 중화할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줬다.

이제 아마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음 소테른 와인에 케이크 한 조각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려면 재구매를 해야겠지? 좋은 빈티지, 아니 올드 빈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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