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Langmeil Blockbuster Shiraz
Vintage: 2019
지역: Barossa, Australia
Vivino 평점: 3.8 / 5.0
평점: 3.5 / 5.0 한식과 와인의 조합을 찾아서
한국에서 와인은 지나치게 어렵게 느껴진다.
아마 소주 중심의 알코올 라이프가 그 원인이 아닌가 싶다.
식당 기준 5천 원 이하의 소주를 마시다가 어쨌든 훨씬 비싼 와인을 마시려니 무언가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기도 하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와인은 그렇게까지 비싼 문화가 아니다.
아니, 비싼 문화일수가 없다.
테이블 와인이란 표현이 있을 정도로 식사와 함께 하는 반주 정도 개념인데 어떻게 매일 몇만 원씩 쓰겠냐는 이 말이다.
그런데 이 테이블 와인이란 표현도 우리에게 와인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와인이란 문화 자체가 서양 문화이기 때문에 양식을 먹으며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양식 자체가 어찌 되었든 비싼 음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리아주라고 하는 음식과의 궁합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니 공부도 해야하나 싶다.
그래서 요새 내가 시작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한식과 와인의 조합이다.
먼저 고백하자면 한식과 와인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맵고, 짜고, 달콤하게 자극적인 한식은 와인과 궁합을 맞추기가 꽤나 어렵다.
괜히 소주를 마시는게 아니다.
오늘의 도전은 족발이다.
족발집이다 보니 와인잔이 없었고 보는 바와 같이 맥주잔에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주보다 오히려 궁합이 좋았다.
일단 색감이 마음에 든다.
거의 핏빛에 가까울 정도로 붉은 색은 입맛을 돋게 만들어준다.
특히나 남들이 막걸리나 소주를 들고 있는 술자리에서 와인을 마신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색상이라 더욱 그러하다.
노즈에서는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아쉬운 건 와인잔이 아니다보니 아무리 스월링을 해도 향이 피어오르는 느낌은 아니다.
과실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다크 초콜릿으로 만든 핫초코의 향과 흡사하다.
입에서는 달콤한 맛이 먼저 느껴진다.
분명히 포도로 만든 과실주를 마시는 것인데 왠지 자두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든다.
달콤한 향과 적당한 탄닌이 풀바디와 잘 어울린다.
적당하게 씁쓸한 맛이 간이 된 족발과 꽤나 잘 어울렸고, 느끼한 맛도 잘 잡아주었다.
오크향이 오히려 느끼한 맛을 극대화시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소주를 마실 때는 족발의 좋은 향까지 술이 덮는다는 느낌이었는데 쉬라즈와의 조합은 그 향을 오히려 부각해주는 느낌이었다.
물론 족발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이게 장점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여러분도 한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보자.
족발은 그래도 꽤 쉬운 편이었다.
조금 더 어려운 한식도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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