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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 내 의리의 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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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는 의리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데이트를 할 때 보던 아이언맨을 있지 못해서든, 야자를 땡땡이치고 보던 어벤저스를 잊지 못해서든 이러한 추억이 힘이 되어서 마블 영화를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재미가 있든 없든'이다.

 

예전에 무한도전을 보는 마음이 그러했다.

2000년대 중반과 2010년 초반의 무한도전은 전설적이었다.

리얼 버라이어티란 말 자체를 표방한 예능이 최초이었으며 (일본 예능 표절은 덮어두자), 멤버들의 역동성 역시 최고였다.

 

그런 무한도전이 2010년 중반부터 무너져 내려갔다.

멤버들은 매너리즘에 빠졌으며, 제작진은 더 이상 창조적이지 않았다.

매번 패턴이 예측되는 말장난이나 했고, 심지어 그 말장난이 재미있지도 않았다.

더이상 도전하지도 않는 쓰레기 같은 예능이 도전을, 그것도 무한히 할리는 만무했다.

 

그렇다고 내가 무한도전을 보지 않았나?

그렇지는 않았다.

나는 식스맨이 뽑히면 혹시 무한도전이 기적적으로 부활하지 않을까 하면서 오히려 더 열심히 봤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재미가 있든 없든 말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망했다. 정말 개같이 망했다.

갈수록 재미없어져 갔으며 나중에는 차라리 이 비싼 출연자들을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나도 마침내 포기했다.

그리고 얼마 후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예능답지 않은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종영했다.

 

내가 이렇게 무한도전의 얘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마블 영화에서 지금 무한도전 냄새가 짙게 나기 때문이다.

갈수록 재미없어져 가고 있으며, 쓸데없는 말장난이나 하고 있고, PC질로 영화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나는 무한도전에 2-3년 정도 기회를 줬던 것 같다.

앞으로 마블 영화에 난 몇 번의 기회를 더 줄 수 있을까?

이미 1년은 날려먹은 거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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