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올드 라스푸틴
양조장: North Coast Brewing Company
스타일: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ABV: 9%
IBU: 75
가격: 6,900원 (CU)
Untapped 평점: 4.01 / 5.00
개인 평점: 3.7 / 5.0
일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맥주 이름도 올드 라스푸틴이고,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이지만 이 맥주는 미국산이다.
아니, 실은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중 러시아 사람 이름을 쓰는 맥주는 대부분 미국산일 것이다.
마치 아웃백이 호주랑은 하등 상관도 없는 업체라고 생각하면 될까?
여하튼 이 맥주는 몇 년 전에도 꽤나 핫했다.
라스푸틴이라는 사람이 러시아가 황제를 모시던 시절 비선 실세로 유명했던 승려인데,
이 이야기가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으며 최순실 맥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런데 아마 마셨던 사람들 대부분 후회했으리라 생각한다.
일단 알코올 도수가 친절하지 않다.
대부분 기대했던 흑맥주는 기네스와 같은 깔끔한 맛일텐데 이 맥주는 거의 소맥에 도수에 가까운 알코올 볼륨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알코올 향이 거의 안 느껴지더라도 마시고 나면 꽤나 묵직하다.
일단 색상은 일반적인 스타우트와 크게 다르진 않다.
알코올이 강하다고 듣고 보니 진한 것 같기도 한데 기실 큰 차이는 없다.
거품은 두툼하게 나오진 않지만 유지력은 괜찮은 편이다.
코에서는 마치 커피를 마시는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지금 커피를 볶고 있는 로스팅 룸에 있는듯한 기분이다.
그러면서 달달한 바닐라향도 올라온다.
입에서는 달짝 지근한 맛이 느껴진다.
이러한 맥주는 양날의 검인게 앉은자리에서 다섯 잔씩 마실 그런 맥주는 아니다.
다만, 그 달달한 맛을 숨겨주는 씁쓸한 맛이 느껴지면서 최소한 한잔 안에서는 물리지 않는다.
비싼 맥주는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주관적인 호불호를 넘어서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싼 맥주가 당연히 더 맛있을 수는 있겠지만 싼 맥주에서는 저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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