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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첫사랑 - 향긋하면서도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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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첫사랑

양조장: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종류: Hazy IPA (흔히 말하는 뉴잉글랜드 IPA)

ABV: 6.5%

IBU: 40

가격: 6,900원 (CU)

캔입일: 2022년 9월 2일

시음일: 2022년 9월 19일 (캔입일 +17일)

Untapped 평점: 3.76 / 5.00

개인 평점: 4.0 / 5.0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가장 큰 강점은 마케팅이다.

이제는 핫했던 성수동에 이들이 들어서는 센스가 엄청났던 건지, 이들이 등장하면서 성수동이 핫해졌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그 예전에 서울에 들어선 양조장이란 콘셉트 자체가 엄청났다.

그리고 그들은 그 엄청남을 홍보할 줄 알았다.

 

지금이야 워낙 소규모 양조장이 전국에 산재해있다보니 그들의 희소성이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맥주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리고 이 첫사랑은 그들이 이런 마케팅은 물론 맥주를 만드는 능력 역시 상당함을 보여주었다.

먼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마케팅, 거기서도 네이밍 센스다.

 

이제야 뉴잉글랜드 IPA를 마시기 시작하는 중인데 참 재미있다.

달달한 맛이나 향이 느껴지고, 내가 그런 달달함을 크게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끝에서 느껴지는 씁쓸함 덕분에 질리지 않게 마실 수 있다.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첫사랑과 같다.

 

나는 지금 첫사랑을 하는 중이다.

늘 웃고 떠드는 꽁냥꽁냥함만 있으면 좋을 테지만 인생이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씁쓸한 시간이 있기에 인간으로서 성숙하지 않나 싶다.

 

일단 색상은 주스에 가까울 정도로 탁함이 느껴진다.

Hazy 하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색상이다.

이런 맥주를 혹시라도 캔에서 바로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때려주고 싶은 그런 색상이다.

 

코에서는 망고향이 느껴진다.

달달한 향이 느껴지면서 홉 특유의 쌉싸래한 향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이 향이 30분 넘게 지속될 정도로 향의 지속력 역시 아쉽지 않다.

 

입에서는 맥주치고는 꽤 강한 6.5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알코올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달콤한 맛에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질리는 맛은 아니다.

쌉싸래한 맛이 끄트머리에 살짝 쳐주면서 질릴만 할때 쯤 새로운 자극을 부여한다.

 

이 정도로 신선한 뉴잉글랜드 IPA를, 그것도 편의점에서 마실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흔치 않을 거라 평가에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의하면서 글을 읽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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