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Charles Heidsieck Blanc des Millenaires Brut
Vitnage: 2007
지역: Champagne, France
품종: 샤르도네 100%
가격: 375,000원
James Suckling 평점: 96 강렬한 굴 껍데기와 설탕에 절인 레몬 향이 이 샴페인을 우아하게 만든다. 이 샴페인은 날렵함이 느껴지는 팔렛에 순도 높은 밝기가 느껴진다. 이러한 상쾌함 때문인지 여전히 정말 젊은 편이다! Côte des Blancs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만한 그랑 크뤼.
개인 평점: 4.0 / 5.0 날이 서있는 블랑 드 블랑의 느낌이 조금 꺼진다 하더라도 품격만큼은 사라지지 않는다.
2007년이면 상당히 예전이다.
나는 저때 뭘 하고 있었지?
여기저기 끌려다니면서 소주에 빠져서 살았던 거 같다.
당시에 나는 축구에 꽤나 빠져 살았다.
거의 반쯤 미치다시피해서 축구를 보기 위해 밤을 새우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매주 축구를 직접 하러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더이상 축구를 하지 않는다.
보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열성적으로 밤잠을 줄여가면서 축구를 보지 않는다.
게다가 소주는 누가 줘도 마시지 않는다.
15년은 이렇게나 긴 시간이다.
한 사람의 일상이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 와인에게는 아니었나보다.
잔에 따르지 마자 피어오르는 기포가 다음의 한 입을 기대하게 만든다.
15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꽤나 자잘한 기포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기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물론 기포가 오래 지속되는 편은 아니라 금방 사라지는 편이다.
향은 시트러스 향이 꽤나 주도적으로 느껴진다.
레몬의 과육보다는 마치 껍질에서 느껴지는 새콤한 향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때 사실 약간의 불안함이 느껴지긴 했다.
숙성 향 없이 이 향으로 끝나면 어떡하지?
이때 마셨을 때의 느낌은 전형적인 블랑 드 블랑이다.
약간은 날이 서있는 듯한 산도가 입맛을 다시게 만드는 느낌이다.
그런데 아주 최신의 블랑 드 블랑에서 느껴지는 날과는 조금 다른 무뎌진 느낌이 느껴진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꿀과 같은 향기가 느껴진다.
아주 약간의 군옥수수나 군고구마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걸 양놈들은 브리오슈나 토스트라고 포함한다.
재밌는 일이지. 포도로 만든 와인에서 탄수화물을 태운 냄새가 나다니.
그리고 이때 팔렛도 상당히 변했다.
이제는 산도가 느껴지는 맛보다는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피니쉬가 꽤나 길게 느껴져서 재미가 있는 와인이었다.
샤를 하이직, 블랑 데 밀레네르는 다시 한번 마시고 싶은 와인이다.
다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인다.
이 빈티지를 10년 후에 마시든, 아님 90년대 빈티지를 지금 다시 도전해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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