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Sierra Nevada Pale Ale
양조장: Sierra Nevada Brewing Co.
종류: 페일 에일
ABV: 5.6%
가격: 9,500원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Untapped 평점: 3.63 / 5.00
개인 평점: 3.75 / 5.00 개성이 없는 듯하면서도 그 나름의 맛을 가진 맥주
한국에 햄버거 대전이 열렸다.
시작은 쉐이크쉑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곳에만 있다는 쉐이크쉑이 강남에 진출했고 말 그대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당연히 이렇게 성공적인 시장을 다른 대기업이 지켜만 볼리는 없었다.
미국에서도 불과 십여 개 매장이 있는 슈퍼 두퍼가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동부의 지배자 파이브 가이즈도 연이어 진출을 선언했다.
모르긴 몰라도 쉐이크쉑, 슈퍼 두퍼, 파이브 가이즈는 뉴욕에도 지점이 다 없을 텐데 한국에선 강남만 간다면 저 세 곳을 하루에 투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야흐로 버거의 도시가 된 셈이다.
내가 알던 웬디스도 망하던 서울이 맞나 싶다.
이런 미국의 지점도 좋아하지만 나는 한국의 자생적인 브랜드도 꽤나 좋아한다.
오늘 찾은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문자 그대로 '미국 맛'으로 승부를 내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느끼하고, 나 같은 조선 사람은 맥주를 찾게 된다.
아쉽게도 생맥주가 없었고 병맥주로 딱 한 종류만 팔고 있었다.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미국에서 정말 잘 나가는 맥주인데 왜 미국에서 안 먹어봤을까?
일단 색은 보이는 바와 같이 pale, 즉 창백하다.
물론 라거처럼 투명해서 앞사람이 보인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요새 유행하는 뉴잉글랜드 스타일처럼 탁하지는 않다.
거품은 두텁지는 않지만 유지력은 나브지 않았다.
코에서는 누가 맡아도 과실 향, 그중에서 시트러스 향이 느껴진다.
흔히 말하는 맥주 냄새, 술 냄새보다는 과실 냄새가 느껴지니 꽤 재미있다.
다만, 그 향이 휘발성이 강한지 계속 코에 남아있지는 않았다.
굳이 따지면 향긋한 느낌은 있는데 얼른 사라지는 꽃 같은 느낌이랄까?
입에서는 고전적인, 하지만 정말 맛있는 페일 에일이다.
쌉쌀한 맛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편이고, 그러면서도 너무 쓰지는 않아 누구나 쉽게 마실만하다.
아니, 정확히는 페일 에일을 처음 마셔보는 사람에게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맛이다.
하지만 9500원 가격을 생각하면 글쎄다?
절대로 쉽게 권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역시나 찾아보니 미국에서는 3불 정도면 살 수 있는 것 같다.
어서 빨리 더 많은 맥주가 수입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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