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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Kentucky Breakfast Stout
양조장: Founders Brewing Co.
종류: 임페리얼 스타우트
ABV: 12%
IBU: 70
가격: 17,000원 (효모사피엔스)
Untapped 평점: 4.39 / 5.00
개인 평점: 4.00 / 5.00 이것이 정석적인 맛이구나
내 동생이 나를 가장 이해 못 하는 것 중 하나가 공부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미친 듯이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공부를 한다.
그냥 즐기기 위해 하는 취미가 없다.
술도 마찬가지다.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나는 공부를 시작했고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유튜브다.
그렇지 않은가? 요새 꼬맹이들은 검색할 때 초록창보다 유튜브를 먼저 찾는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셈이다.
내가 이러한 힌트를 얻기 위해서 찾아간 곳 중 하나가 효모사피엔스다.
효모사피엔스 유튜브는 지금은 아쉽게도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지 않는데 이전에 꽤나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뽑아내던 곳이다.
이 더럽게 좁은 크래프트 맥주 시장을 고려하면 아까울 정도의 콘텐츠였다.
그런 효모사피엔스에서 바틀 샵을 냈다고 하니 당연히 한 번은 찾아가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다.
다만, 지방러로써 살아간다는 게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사장님은 폐업을 준비하고 계셨다.
당연히 맥주는 거의 없었고, 특히나 뉴잉글랜드 같은 신선도가 중요한 스타일은 씨가 말랐다.
아쉽지만 마시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손을 대지 못했던 KBS라도 하나 구매했다.
일단 맥주를 따라보니 미친 듯이 거품이 난다.
얼핏 보기에도 꽤나 폭신거려보이는 데 이 거품이 오래간다.
그리고 간장에 가까울 정도로 시꺼먼 색도 눈에 띈다.
코에서는 신기할 정도로 간장 향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간장향이 걷힐 때쯤 카카오 닙스의 향이 느껴진다.
분명히 초콜릿과 비슷한데 단 느낌보다는 풍미 있다란 표현이 조금 더 잘 어울린다.
입에서는 99% 카카오를 씹었을 때와 비슷한 맛이 느껴진다.
꽤나 강건함이 느껴지는 맛인데 질리지 않아서 재미있다.
그리고 그 쓴맛이 질릴 때쯤 캐러멜의 단맛이 느껴져서 질리지 않게 한다.
정리하자면 색다른 맛은 없지만 좋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는 맛이다.
말 그대로 KBS, 공영방송의 힘이랄까?
그리고 바틀 샵들아. 내가 갈 때까지만 폐업하지 말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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