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설 IPA
양조장: 크래프트루트
종류: 세션 IPA
ABV: 5.3%
IBU: 20
가격: 6,900원 (롯데마트)
캔입일: 22.07.20
시음일: 22.10.07
Untapped 평점: 3.43 / 5.00
개인 평점: 3 / 5 무난하다. 근데 너무 무난하다.
작금의 수제 맥주 시장에서 양조장이 생기는 곳을 보면 관광지가 많아졌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긴 했다.
여행을 가게 되면 씀씀이가 꽤나 헤퍼지고, 특히나 술에 대한 호기심이 동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 고도수도 아니고, 게다가 거기서 밖에 마실 수밖에 없는 상징성 있는 주류가 있다면?
당연히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요새야 캔 입을 해서 판매하는 양조장도 점점 늘고 있고, 생맥주로 조금 더 범위를 좁혀도 케그로 판매하는 것도 많아져서 이 상징성이라는 부분은 조금 약해졌지만 말이다.
크래프트루트는 반도체급 위생으로 닭강정으로 유명한 속초에 만들어진 수제 맥주 브루어리다.
재미있는 게 한국 사람이 그렇게 좋아하는 게 치맥인데 이 닭강정이 유명한 속초에 수제 맥주가 등장한 건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는다.
크래프트루트는 그 니즈를 정확히 캐치했고, 속초의 지명을 딴 개성 있는 네이밍으로 꽤나 성공했다.
처음 따라본 설 IPA는 IPA라고 하기엔 꽤나 옅은 색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맥주 사이로 누군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한 색은 전혀 아니었고, 적당한 탁한 색이었다.
거품 역시 잘 쌓이는 편이라 마치 아이스크림을 보는 느낌이었다.
향은 솔직히 말하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코에는 나름 자신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웠다.
내가 지금까지 코로 느꼈던 것은 허세에 가까운 감각이었나?
입에서는 많이 심심했다.
말 그대로 맹숭맹숭해서 물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IBU가 20이면 쓰지 않은 게 당연하긴 하지만 그래도 IPA인데라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나는 세션 IPA와는 맞지 않나 보다.
이번에는 꽤나 마음을 열고 마셨음에도 결국 가슴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게 결국은 종류가 다양한 맥주라는 술을 마시는 재미가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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