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홉스터 IPA
양조장: 안동 브루잉 컴퍼니
종류: IPA
ABV: 6.5%
IBU: 50
가격: 7,450원 (롯데마트)
캔입일: 22.08.01
시음일: 22.10.07
Untapped 평점: 3.53 / 5.00
개인 평점: 3.75 / 5.00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정석적인 IPA
요즘에야 바틀샵도 있고, 수제 맥주를 만드는 곳도 있어서 맥주를 구하기가 꽤나 쉬워졌지만 예전에는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맥주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어도 "맛있는" 맥주를 구하는 일이 어려웠다.
거의 유일했던 수단이 대형마트였다.
이때 자신있게 맥주 마니아 시장에 집중했던 곳이 이마트였다.
아직도 기억나는데 하나씩만 골라도 몇백 가지를 고를 수 있다며 웹드라마 형태의 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서 홈플러스도, 롯데마트도 이어서 참전했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크래프트 비어, 한국말로 수제 맥주 시장에 집중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맥주 마니아를 너무나 과신하긴 했다.
애초에 상미기한이 1년으로 짧은 맥주라는 주류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맥주 마니아라는 놈들은 워낙에 예민하다보니 상미기한 안에 있다고 해서 마셨던 것도 아니다.
신선하지 않다는 이유로, 내 취향이 아니란 이유로 외면하기 시작했다.
재고 관리가 핵심인 대형마트에는 어쩌면 애당초 성공하기 어려운 아이템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여튼 그런 혼란의 시기를 지나서 대형마트들은 나름의 색깔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여러 종의 수입 맥주를 무조건 적으로 들여오는 것보다는 국내 맥주 브루어리에 집중하는 곳도 있었다.
이때쯤 바뀌었던 맥주 세금 체계 역시 국내 양조장의 성장세를 부추겼다.
안동 맥주 역시 이때쯤 세워진 양조장이다.
잔에 따라보니 혼탁한 색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거품이 자글자글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지나치게 큰 것도 작은 것도 아니라 왠지 잘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다.
코에서는 강렬한 홉의 향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레이블에 써있는 솔향까지는 느껴지는 건 오버 같고 쌉싸래한 향이 더욱 맞는 표현 같다.
아쉬운 건 이 향이 오래가지는 않고 이내 사라져 버린다.
입에서는 말 그대로 잘 넘어간다.
IBU가 50이라고 하는데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쓴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부드러운데 나쁘게 말하면 IPA 특유의 나를 때리는 듯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쉽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었고 맛있게 마신 맥주다.
물론 조금만 더 신선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일전에 소개했던 라구니타스 IPA라는 강력한, 그리고 절반도 안 되는 경쟁자를 이길 수 있을진 모르겠다.
즉, 평점에 비해서 재구매 의사는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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