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블루문 벨지안 화이트
양조장: Blue Moon Brewing Company
종류: 벨지안 윗에일
ABV: 5.4%
IBU: 9
가격: 2,750원 (미니스톱)
Untappedd 평점: 3.5 / 5.0
개인 평점: 3.5 / 5.0 미국 양조장에서 뭔 벨기에인가 싶지만 자세히 보면 벨지안 스타일이 적혀있으니 거짓말은 아니다
벨기에를 여행했던 적이 있다.
가서 인종차별을 당했던 기억이 아주 살짝 있긴 했지만 꽤나 괜찮은 기억으로 남았던 곳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는 맥주이다.
벨기에는 꽤나 물가가 비쌌던 곳이다.
음식의 양도 적은 편인데다가 간은 너무 세서 맛있지도 않은데 비싸니 살짝 억울하기까지 했다.
거기에서 그나마 오아시스가 되어준 것이 맥주였다.
벨기에에서 맥주는 생각보다 저렴했다.
어디 동남아처럼 물보다 저렴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곳의 물가를 생각하면 꽤나 괜찮았다.
게다가 의외로 간이 셌던 음식을 희석시켜주는 데에도 적절했다.
그래서 나는 벨기에 맥주에 대해서는 관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줬던 것에 대한 보답이랄까?
그래서 이 맥주에도 면죄부를 주려고 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으니 이 맥주는 미국의 맥주였다.
그것도 미국에서 가장 큰 브루어리 중 하나인 밀러쿠어스에서 만든 맥주였다.
마치 바나나 우유가 아니라 바나나"맛" 우유임을 알았을 때의 반전이랄까?
맥주를 잔에 따르니 생각보다 탁한 색상에 놀랐다.
굳이 말하자면 황금색이긴 한데 너무 탁하다보니 황금색이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거품은 꽤나 잘게 매력적이고 쌓인 편이었다.
향에서는 분명히 오렌지 껍질이 들어가있다고 대문짝하게 써있긴 한데 그럼에도 자몽에 가까운 향이었다.
굳이 따지면 시트러스로 퉁쳐서 묶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코리앤더, 즉 고수 씨앗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내가 고수 맛이나 향에 민감하지 않다보니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입에서는 자잘한 거품이 퍼지면서 부드러운 마우스필이 인상적이다.
생각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향긋함이 계속 피어오르는 느낌이라 마시는 내내 그래도 지루하지는 않았다.
정리하자면 "그럼에도 잘 만든 벨지안 화이트"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굳이 오렌지 슬라이스를 꽂아서 먹으라는 양조장도 이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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