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홉 하우스 13
양조장: Guinness
종류: 라거
ABV: 5.0%
가격: 2,750원 (GS25)
Untapped 평점: 3.37 / 5.00
개인 평점: 3.25 / 5.00 이날 컨디션이 안 좋았나?
아마 양조장을 보고 당황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맞다. 그 기네스 스타우트를 만드는 기네스가 맞다.
걔네는 라거도 만든다. 그리고 생각보다 잘 만든다.
일단 리뷰를 하기 전에 밝혀야 할 사실이 있다.
이 맥주는 내가 예전에 꽤나 맛있게 먹었던 맥주이다.
예전에 무슨 안주였는지도 기억이 안 나지만 적절하게 음식과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가장 먼저 맥주를 따랐을 때 느껴지는 건 주황색인지, 붉은색인지 일반적인 라거 색보다는 조금 진한 색이 눈에 띈다.
반대편 사람의 얼굴까지 볼 수 있는 카스와 같은 라거보다는 불투명하지만 그럼에도 꽤 투명한 편이다.
거품 역시 꽤나 크리미한 편이며, 적당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코에서 느껴지는 향은 카스니 하이트니 하는 국산 라거의 향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말오줌 냄새니 이런 건 아니고 펍가면 나는 그 냄새다.
양조장까지 있는 펍이면 더 강해지는 그 냄새다.
입에서는 너무나 아쉽게도 밍밍한 맛이 너무 강했다.
아주 좋게 얘기하면 드링커블하지만 나에겐 그런 느낌보단 물 같단 기분이었다.
오늘 안주로는 구운 새우를 먹었는데 새우의 풍미에 완전히 죽어버리고 말았다.
맛이 없으니 당연히 마시는 속도는 줄어들고 맥주가 점점 식어갔다.
그런데 오히려 식으니깐 예전에 괜찮았던 그 맛이 난다.
특유의 날선 느낌, 거친 맛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이래서 맥주도 꽤나 재미있다.
분명히 맛있게 마신 맥주임에도 오늘 느낌은 이전에 리뷰했던 신선했던 카스만 못했다.
그리고 라거는 차게 마셔야 한다는 공식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온도가 올라가니 먹을 만 해졌다.
공식이 있지만 그 공식이 늘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
그 점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아서.
'맥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프 페일 에일 아스트로넛 - 뭔가 애매해 (2) | 2022.10.15 |
---|---|
블루문 벨지안 화이트 - 벨기에인데요. 벨기에가 아닙니다. (0) | 2022.10.14 |
구스 아일랜드 312 어반 위트 에일 - 고소하지만 가볍게 (0) | 2022.10.12 |
라구니타스 IPA - 편의점 1티어 (0) | 2022.10.11 |
동네친구 - 친구라고 하기엔 비싸요 (2) | 2022.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