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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동네친구 - 친구라고 하기엔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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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동네친구

양조장: 맥파이

종류: 필스너

ABV: 5.0%

IBU: 28

가격: 5,900원 (와인앤모어)

캔입일: 2022.08.01

시음일: 2022.09.29

Untapped 평점: 3.49 / 5.00

개인 평점: 3.5 / 5.0 편하게 만나고 싶은 동네친구가 왜 이렇게 비싼 거야

 

딱 한 가지 종류의 맥주만 지금부터 마실 수 있다면 나는 아마 필스너를 고를 것 같다.

요새 뉴잉글랜드 IPA도 꽤나 많이 올린 것 같고, 스타우트도 꽤나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나는 필스너가 편하다.

적당히 쓴 맛에 음식과 매칭 시키기도 쉽고, 다른 이들과 함께 한 잔 하기에도 부담이 없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러한 점에서 맥파이에서 만든 동네친구는 네이밍부터가 적절하다.

동네친구를 만나러 갈 때 슈트를 쫙 빼입고, 신발을 고르고, 어떤 시계를 찰지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 입고 있는 옷에, 양말조차 신지 않고, 슬리퍼를 끌고 나간다.

 

필스너라는 맥주는 그러해야 한다.

마니아를 위한 맥주들처럼 너무 쓰거나, 향이 도드라져서는 안 된다.

이러한 맥주들처럼 시음을 위한 대단한 준비가 필요해서는 안 된다.

 

맥파이에서 만든 필스너는 그런 기본을 준수하는 맥주이다.

황금빛 액체와 함께 만들어지는 거품은 꽤나 매력적이다.

물론 그 거품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꽤나 아름다운 형태이다.

 

노즈에서는 흔히 말하는 맥주 냄새 말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표현이 이상하지만 굳이 따지면 약간은 매콤한 향이 느껴진다.

다만, 코에서는 자극이 거의 없이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입에서는 아주 약간의 쓴맛이 느껴지긴 하나 거슬리지는 않는다.

거품이 잘게 부서지는 것 같으면서도 구조감이 있어서 기름진 음식을 씻어내는데도 적절하다.

고소한 맛도 잘 느껴지는 편이라 맥주 알레르기가 있을 정도로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면 호불호 없이 즐길만하다.

 

그러니 정말 동네친구와 같은 맛이다.

언제, 어디서, 어떠 형태로 만나든 간에 편한 그런 동네친구 말이다.

다만, 6천 원에 가까운 가격이 너무나 걸린다.

동네친구 편하게 슬리퍼 끌고 만나러 갔더니 랍스터를 먹자고 하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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