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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카스 - 국산 맥주만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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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스

양조장: OB맥주

종류: 라거

ABV: 4.5%

가격: 2,750원 (GS25)

캔입일: 22.09.13

시음일: 22.09.27

Untapped 평점: 2.72 / 5.00

개인 평점: 3.5 / 5.0 2주만에 만든 맥주를 먹을 수 있는 것은 국산 맥주만의 장점

 

크래프트 비어를 마시면 반드시 해야할 일 중에 하나가 국산 맥주, 특히나 라거를 무시하는 것이다.

실은 그 맥주 맛에 실망하면서 크래프트 비어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맛이 좀 밍밍하다.

홉의 향이나 풍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쓴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마시기는 편하지만 내가 맥주를 마시는지 알코올 향이 가미된 물을 마시는지 헷갈린단 말이다.

 

다음으로 시원함이 사라지는 순간 그 음용성 역시 사라진다.

아무래도 원가 절감을 위해서 전분을 사용하다보니 쓴 맛이 없긴 하지만 그게 미지근해지는 순간 모든게 망한다.

그러다보니 역전 할머니 맥주가 유행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

예전에야 국산 맥주는 싸다는 이유로 마셔야 하는 맥주 정도는 되었는데 요새는 수입 맥주 역시 가격대가 비슷해지면서 그 장점이 거의 사라졌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의 상실은 발포주의 유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국산 맥주가 수입 맥주만큼 오래 되었다는 가정이다.

다들 알겠지만 수입 맥주는 들어오는 시간 자체가 오래 걸리다보니 만들어진지 오래된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저 위의 모든 단점이 더 두드러진다.

 

캔입일 2주만에 마셨던 카스는 그 단점을 많이 희석시켜줬다.

먼저, 눈에서 즐기기에 좋았다.

거의 투명에 가까울 정도로, 아니 맥주를 앞에 두고 뒤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을만큼 청명한데 이는 대기업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기분이다.

 

향 역시 기분 나쁜 달달함이 올라오지 않는다.

조금 신선하지 않은 맥주의 경우는 전분 향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신선해지지 그런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홉의 향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뉘앙스 정도는 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입에서 역시 음용성이 완벽했다.

기분 나쁘게 걸리는 느낌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느낌이었다.

쓴 맛은 조금 느껴지긴 했지만 시원한 동안엔 마실만 했다.

 

국산 맥주를 무시해도 좋다. (나도 그러니깐)

그러나 국산 맥주만의 장점 역시 생각해보자.

우리가 신선한 맥주를 마시는 방법은 국산 밖에 없다.

그 장점을 즐겨보는 하루 역시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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