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텐더의 막걸리
양조장: 술담화
종류: 탁주
ABV: 14%
가격: 9,000원
한줄평: 맛이 없는 막걸리는 아니지만 굳이 바텐더가 이걸 더 좋아할 이유가 있으려나?
술담화 사업의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한 가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이 놈들이 지금에야 돈에 미쳐서 대중성을 선택해서 허구한 날 사이다에, 설탕 섞은 와인만 주야장천 보내지만 초심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당시에는 그렇게 유행하지 않았던 전통주로 사업을 한다는 기특한 생각부터가 이놈들은 술에 미친놈들이긴 했다.
게다가 얘네들이 꽤 잘 만드는 게 막걸리다.
특히나 처음 만들었던 담화탁주의 경우는 물건이었다.
그러니 얘네들이 만드는 다른 막걸리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첫인상은 고급지다.
막걸리라고 하면 보통 플라스틱 병으로 포장된 경우가 당연히 많을 텐데 일단 유리병이다.
유리병으로 고급스럽게 있으니 괜히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혹시나 향이 괜찮을까 해서 글랜 캐런에 따라봤다.
색깔은 꽤나 합격점은 줄만하다.
말 그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막걸리 색이다.
약간 요구르트에 가깝다고 해도 되려나?
질감은 엄청난 풀바디다.
이건 당연한 것이 막걸리에, 게다가 고도수이니 마치 플레인 요구르트를 마시는 기분이다.
목에서 그 꺼끌 거리는 느낌이 말이다.
입에서는 이렇게 묻고 싶다.
세상에 섞어서 더 좋은 술이 있을까?
글쎄다. 내 생각에는 보드카 같은 특수한 경우를 빼면 없는 듯싶다.
물론 그래서 그런지 이건 일부러 그랬나 싶을 정도 역한 느낌이 든다.
그냥 마시면 이렇게 역한 맛이 있으니 뭐라도 좀 섞어보란 느낌 말이다.
그래서 콜라를 섞어 마시니 조금 나아지긴 했다. 정말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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