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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단감명작 - 명작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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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단감명작

양조장: 맑은내일

종류: 과실주

도수: 7%

가격: 18,000원 (술담화)

개인 평점: 3.0 / 5.0 명작? 명작? 며어어엉작?

 

이번 술담화 9월 pick 역시 비난할 예정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이 부분은 그들의 잘못이라기 보단 그들의 사업이 감당 못할 정도로 커진데 있다.

 

왜 대한민국 공교육은 실패했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가장 큰 문제는 한 반에 지나치게 많은 인원 때문에 그러하다.

30명, 40명이 넘어가는 한 반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부족한 학생을 끌어올리기에도, 그렇다고 똑똑한 사람을 위한 영재교육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술담화 구독 서비스 역시 이러한 점을 답습하고 있다.

구독자가 점점 더 늘어가면서 술담화는 소위 말하는 대중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술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야 애초에 구독을 하지 않겠지만, 술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을 품을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술담화의 선택은 최악에 가까웠다.

실제 전통주를 만드는 양조장들이 어떤 술을 만드는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전통주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즉, 사람들이 전통주에 대한 이미지를 갖는 것은 복분자주와 같은 과실주나 약주와 같이 달콤한 술인 경우가 많은데 술담화의 선택은 매번 여기에만 집중한다.

 

이러니 더 이상 술담화의 선택이 기대되기 어려운 것이다.

어차피 뭐가 바뀐다고 해봐야 또 다른 달디 단 설탕물이 나오지 않을까로 바뀐 셈이다.

물론 증류주 담화 박스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본진이 털렸는데 확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까지 길게 얘기하는 이유는 단감명작이 술담화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술이기 때문이다.

와인잔에 따른 이 술의 색상은 약간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혹시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단감으로 만드는 과실주가 맛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내 코에서는 실망스러움이 올라온다.

단감의 향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재미있는 향이 나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이 향은 갈색 설탕에 향에 가깝다.

그 백설탕보다 찐득한 맛이 나는 그 설탕의 들러붙는 향 말이다.

 

입에서는 달콤해서 아주 좋게 얘기하면 마시기 어렵지 않다.

근데 이럴 거면 왜 단감으로 만들었나 싶다.

차라리 떫은맛이 강조되었으면 감을 좋아해서 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지 않았을까?

 

술담화에게 제언한다.

차라리 3병 정책을 포기하더라도 원래의 생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술담화의 고객은 가끔씩 한 박스씩 시키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잡지를 구독하듯 1년의, 아니 더 긴 기간을 두고 구독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새로운 내용을 담아줄 수 있기를 다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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