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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흑백 - 이게 커피야 맥주야? 커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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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흑백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

종류: 임페리얼 스타우트

ABV: 10.0%

IBU: 58

병입일: 2022.05.27

시음일: 2022.09.23

가격: 6,900원 (CU)

Untapped 평점: 3.77 / 5.00

개인 평점: 3.7 / 5.0 이게 커피야? 맥주야? 어라 진짜 커피가 들었네?

 

요새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치고 올라온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스타일이 아니다.

먼저,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비싸다.

6,900원이나 하는 이 맥주가 임페리얼 스타우트 치고는 저렴하네라는 소리를 들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당연히 4캔 10,000원이 넘으면 발끈하는 사람들이 보면 호통을 칠만한 맥주이다.

 

두 번째도 결정적인 이유인데 치킨과 안 어울린다.

한국에서 맥주를 마시는 이유는 치킨과 함께 마실 으른의 음료수란 개념인데 임페리얼 스타우트 자체가 워낙 그 향이 강려크하다보니 치킨뿐만 아니라 어떠한 음식과도 잘 안 어울린다.

 그러니 맥주만 즐겨야 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것도 사실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너무 세다.

한국에서 보편적인 공식이 오늘 컨디션이 좋으면 당연히 소주를, 컨디션이 좀 안 좋으면 맥주를 마셔야 한다이다.

혹 애매한 컨디션이면 소맥을 말아마시는 정도이다.

그런데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꽤나 강하게 탄 소맥에 가까운 도수이다.

그러다 보니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애매하고, 맥주를 기대한 사람에겐 지나치게 알코올이 세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흑백은 그래도 조금은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이다.

새까맣다 못해 간장에 가까운 색상은 내가 제대로 골랐구나 생각이 든다.

또한, 거품이 상당히 두툼하고 폭신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거품의 유지력도 괜찮아서 몇 분 정도는 그 아름다움을 유지한다.

 

향은 커피 향과 달콤한 캐러멜 향기가 느껴진다.

약간 다크 초콜릿과 같은 향 같기도 한 게 분명히 달콤한 향인데 씁쓸한 향이 동시에 피어올라 그런 것으로 보인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기대하는 일반적인 향인데 재미있는 것은 이 맥주는 커피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러니 당연히 커피 향이 나지.

 

입에서는 그 향과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결이 다르다.

달콤한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씁쓸한 향이, 그리고 커피와 같은 맛이 더 주도적이다.

오히려 예전에 엄마가 간장게장을 만들면서 간장을 끓인 적이 있는데 그 간장을 찍어먹는 맛이었다.

거기서 짠맛을 빼고 생각하면 약간의 달콤한 향이 나면서 씁쓸했는데 그 맛에 가까웠다.

 

나도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많이 마셔보지 않아서 이렇게 평가하는 게 우습긴 하다.

그래도 편의점에서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꺼내서 시원하게 따라 마실 수 있다는 게 엄청난 발전이 아닌가 싶다.

오이오이. 우리도 이제 맥주 선진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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