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와인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 2021 - 종결자

반응형

이름: Cloudy Bay Sauvignon Blanc

Vintage: 2021

양조장: Cloudy Bay Vineyards

지역: Marlborough, New Zealand

품종: Sauvignon Blanc 100%

해외 가격: $36.99 (winel.com 기준)

가격: 43,000원 (죽전 포도로)

Wine Spectator 평점: 93 / 100 짜임새 있고 신선하다. 녹색 사과, 말린 파인애플, 설탕에 절인 생강, 레몬 잼 맛이 잘 익은 멜론의 풍미를 보여준다. 이어서 레몬 버베나 허브향 역시 느껴진다. 지금 마시자.

개인 평점: 4.2 / 5.0 내가 이거 때문에 한동안 소블에 빠져지냈다

 

이렇게 자극적으로 쓰기야 했다만 나도 와인을 그래도 꽤 많이 마셔봤는데 이 와인보다 맛있는 와인이 있다는 걸 왜 모르겠나.

다만,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대중성에, 게다가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접근성까지 이만한 와인이 없어서 종결자라고 부르고 싶은 것이다.

실제로 나도 이 와인 때문에 한동안 소비뇽 블랑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고.

 

이 와인은 이제는 따로 필요가 없어졌다.

한국에서 모든 와인을 합친 것보다 더 유명해진 윤여정 배우께서 와인을 즐기는데 그중 하나가 클라우디 베이라고 한다.

초록창에 윤여정 와인을 검색하면 여러 와인이 나오는데 그중 대표적인 와인이 클라우디 베이다.

 

일단 소비뇽 블랑에 대해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풀 향기, 시트러스 향, 자몽 플레이버 등등.

흔히 말하는 가성비 소비뇽 블랑에서도 저런 것들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언가 하나씩 결함이 있다.

알코올 향이 너무 튀어서 입에서 거북하다거나 풀 향기가 너무 강해서 조금 비리다거나.

내 생각에 좋은 와인이란 강점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결함을 지우는 것이다.

 

클라우디 베이는 이러한 결함을 지우는데 집중한 와인이다. (역시 대기업!)

따라보면 그 색상부터가 그러하다.

깔끔한 색상부터가 화이트 와인이란 이런 색이었지를 되새겨 준다.

 

코에서는 소비뇽 블랑에서 기대했던 거의 모든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싱그러운 풀내음이다.

그리고 시트러스 향이 이어지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당연히 포도로 만든 음료이기에 포도향도 나는데 싱그러운 청포도에 가깝다.

그리고 이어지는 향기는 꽃향기에 가깝다.

그리고 약간 온도가 올라오면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자몽을 까먹다가 잘못 까면 손톱에 자몽 향이 맺힐 때가 있는데 그 향에 가깝다.

 

입에서는 일단 산도가 가장 먼저 다가온다.

그렇다고 해서 기분 나쁘거나 시다는 느낌보다는 입맛이 돈다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 회 같은 해산물과 먹어도 물론 좋겠지만 식전주로도 손색이 없겠다 싶다.

 

이어서 느껴지는 미네랄의 풍미도 인상적이다.

나도 좀 미네랄이란 개념이 어렵긴 한데 나 같은 경우에 이렇게 정의한다.

맑은 계곡에 가서 잘 닦인 깨끗한 자갈을 입에서 살짝 댄 맛을 나는 미네랄이라고 한다.

 

이 와인은 좋은 와인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잘 만든 와인이라 취향을 찾기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혹 이 와인을 마시고 맛이 없다거나 취향이 안 맞는다고 느끼는 사람은 더 이상 뉴질랜드 말보로 지방 소비뇽 블랑에 도전할 이유는 크게 없다고 본다.

 

나는 어떻냐고?

이 와인을 마시고 나니 클라우디 베이의 상위 라인업 테 코코가 궁금해졌다.

어떤 감동을 또 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