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3) 썸네일형 리스트형 죽음의 수용소에서 - 해봤어? 밑바닥에서 퍼주세요. 가장 의미없는 행동 중 하나가 남의 불행과 나의 불행을 비교하는 것이다. 아무리 공감 능력이 엄청나게 발달한 사람일지언정 그래도 평범한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남의 불행을 올바르게 혹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꼰대가 나오는 것도 이전 세대가 현재 세대가 처해있는 혹은 겪고있는 불행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해할만하다. 정말 말 그대로 육체의 배고픔을 경험했던 세대가 보기에 현재 어쨋든 배를 곯으며 살았던 적이 없는 2030이 가지는 불행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남의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연장선에서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수용소의 삶이 주는 고통에 대한 공감은 어려웠다. 어쩌면 ‘쉰들러 리스트’, ‘안네의 일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살아가야 할까? 대부분의 경우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고, 그 근본 원인에 맞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대부분은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그것을 둔다는 것은 일견 방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 당연하고도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쉽게 절망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살면서 성취로 인해 행복해지는 빈도보다는 상실로 인해서 불행해지는 것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사례는 이러한 원인 제거라는 해결책이 동작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대부분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뇌신경이 손상된 사람을 얘기하고 있.. 우리 앞에 시적인 순간 - 우리는 시 세계를 살고 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좋은 일도 많겠지만 안 좋은 일이 분명 적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최악은 문이과라는 개념이다. 어찌보면 이 문이과라는 개념이 인생을 정한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만큼 중요한 개념인데 문제는 우리는 이 선택을 지나치게 어린 17살에 강요받는다는 사실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문이과 선택이 단순히 배우는 과목의 문제가 아니라 하다못해 성격까지 규정짓는다는 점이다. 나는 17살 고등학교 1학년 이과를 선택한 이후부터 감정이 없는 냉혈한처럼 살아왔고, 최소한 그런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지어왔다. 그러다보니 책을 꽤나 많이 읽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멀어졌던 장르가 이 '시'라는 것이다. 시를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라고 하면 웬지 낯간지러운 감정의 열거, 더 솔직하게는 문과 .. 이전 1 ··· 38 39 40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