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Carina Moscato D'Asti D.O.C.G
Vintage: 2021
지역: Asti, Piedmont, Italy
가격: 22,000원 (포도로)
평점: 3.0 / 5.0 달콤(하기만)한 인생은 정말 좋은 인생일까?
와인을 어렵게 하는 큰 두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너무나 쓰다.
말이 좋아 탄닌감이고 바디감이지 한국 사람에게는 어렸을 적 먹었던 떫은 감을 회고하게 만드는 맛은 장애물이 되곤 한다.
어쨋든 맛없잖아.
그리고 생각보다 알코올이 세다.
"와인이 무슨 술이야!"라고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실은 술이다.
그것도 생각보다 꽤 강한 술이다.
한국에서 보통 마시는 소주가 16~17도 정도 사이이며, 맥주가 4~5도 정도된다.
대표적인 코리안 칵테일인 소맥은 요 둘을 섞어버리는 것이니 비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도 정도 되겠다.
그리고 와인은 적어도 12도에 높으면 15도도 넘어가니 꽤나 강하게 탄 소맥에 가깝다.
어쨋든 취한다는거지.
그러다보니 가장 보편적인 시작점 와인이 모스카토 다스티이다.
달달한 맛에 탄산까지 있으니 마치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듯 거부감없이 입에서 받아들인다.
알코올 도수 역시 5도 정도이니 소맥이 아닌 맥주의 대체제로도 가볍게 마실 수 있다.
와인을 따라놓고 보니 일단 가장 당황스러운 점은 색깔이었다.
내가 기대했던 골든 옐로우 색상보다는 훨씬 옅은 흰 색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모스카토 다스티를 숙성하면 조금 더 진한 색깔이 나올지 궁금해졌다.
이 색깔은 그럼에도 너무 옅었거든.
코에서는 과실의 향이 터지기 시작했다.
사과의 향이었는데 빨갛게 익은 사과라기 보다는 초록색 풋사과 느낌에 더 가까웠다.
흥미로운 건 과실향이 나오면서도 꿀 향기가 느껴졌다.
그렇다고 꿀에 절인 과실청같지는 않았고, 꿀과 사과가 두 개 모두 별개로 다가왔다.
입에서는 느껴지는 풍미 역시 코에서 느껴지는 그 향 그 자체였다.
달달해서 마치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칠링을 잘 해서 시원하니깐 맛있었는데 점점 식으니 알코올 향이 느껴지는 것 역시 아쉬웠다.
산도라든지 조금만 더 다양한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 것 역시 영 아쉬웠다.
이 가격대 모스카토 다스티라면 대체제가 워낙에 많아서 다시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모스카토 다스티를 영원히 봉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론 알고 있다. 내가 아무리 이 와인을 도전하라고 해도 그래도 누군가는 이렇게 외칠 것이다.
달달한 게 무슨 술이야? 음료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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