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Louis M. Martini Sonoma County Cabernet Sauvignon
Vintage: 2018
지역: Sonoma County, California
가격: 19,860원 (세븐일레븐)
해외 가격: 16.99$ (wine.com 기준)
전문가 평점: James Suckling 92 노즈에서는 짙은 자두, 검은 체리, 구운 허브, 스모크 향이 느껴진다. 탱탱하고 날렵한 타닌으로 꽉 차 있다. 신선한 산성으로 부드럽고 쥬시 하다. 기분 좋고 풍미가 있는 마무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금 마셔도 좋고, 조금 참아도 좋고.
평점: 3/5 교과서적인 와인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한심해하겠지만 가장 크게 한심해하는 것 중 하나가 '재미'라는 단어이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술마시는 것도 한심한 노릇인데 거기서 재미를 참는다는 어이가 없을 테고, 술을 좋아하더라도 와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술자리가 즐거운 거지 술 자체에서 무슨 재미를 찾는지 의아할 수 있다.
그냥 알코올 중독자들의 헛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재미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식사에 비유하자면 이렇다.
식사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렇다. 배를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면 영양을 생각해서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이 목적에 맞춰서 식사를 하고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배를 채우고 싶다면야 삼시세끼 라면만 끓이멱으면 될 일이고, 영양을 고려하고 싶다면 샐러드 위주의 식단을 하면 되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
똑같은 영양소를 어떤 날에는 라면으로 섭취하고, 어떤 날에는 랍스터로 섭취한다. 그리고 많은 날 치느님을 영접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평범한 식사로는 우리 인생에 재미를 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라면만 먹다보면먹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서 돈을 벌고 있을까라는 현타가 당연히 오기 마련이고 샐러드만 먹다 보면 이렇게 살면 인생 참 재미없겠다 싶을 것이다.
우리는 맛의 변화구를 통하여 새로운 재미를 찾고 싶어하는 존재이다.
와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와인을 잘 모르던 시기에는 무슨 와인을 마셔도 맛있었다.
다만, 왜 맛있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냥 포도맛이 나는 것이 좋았고, 소주와는 달리 술에서 풍미가 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그렇지 않다.
단순한 와인보다는 한번이라도 틀어준 와인이 조금 더 끌린다.
그러다 보니 잘 만들었더라도 단순한 와인보다는 완성도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재미있는 와인이 조금 더 끌린다.
그런 점에서 루이스 엠 마티니 소노마 까베르네 소비뇽 2018은 단순하지만 잘 만든 와인이다.
전형적인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특징이 잘 드러나서 교과서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코에는 괜찮은 과실향, 입에서도 거슬리지 않고, 색깔 역시 짙은 검붉은 색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모든 취미는 처음이 가장 재미있을 것이다.
와인 역시 그러하다. 잘 모를때가 재미있다.
나처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알 때가 가장 어렵다.
나는 그 시기를 지나치고 있다.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Veuve Clicquot Yellow Label Brut NV - 딱 여기까지 (2) | 2022.08.25 |
---|---|
Overture NV - 우리가 와인을 마시는 이유 (2) | 2022.08.10 |
Louis Roederer Collection 242 - 샴페인은 어려워 (2) | 2022.07.27 |
Urmeneta Cabernet Sauvignon 2020 - 딱 답례품 (2) | 2022.07.13 |
Langmeil Blockbuster Shiraz 2019 - 한식과 와인 (3) | 2022.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