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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Veuve Clicquot Yellow Label Brut NV - 딱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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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Veuve Clicquot Yellow Label Brut

Vintage: Non-Vintage

지역: Champagne, France

가격: 64,000원 (이마트)

평점: 3.5 / 5.0 이 정도면 엔트리급 샴페인에서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줬다

 

샴페인에게서 기대하는 맛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가격대별 샴페인에서 기대하는 맛이 있다.

모든 게 다 그렇겠지만 가성비란 단어는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먼 나라에서 건너온 미국산, 호주산 쇠고기를 아무리 맛있게 요리한들 한우만큼 맛있기는 어려울 테고

마트에서 아무리 맛 좋은 초밥을 사온들 오마카세와 비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아니 오히려 그걸 기대하는 것이 강도 같은 거지.

가성비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개중 조금 낫다 정도지. 그 클라스를 올려줄 수는 없는 것이다.

 

샴페인 역시 그렇다.

나누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보통 10만 원 이하의 샴페인을 엔트리 샴페인으로 부른다.

(나누고 나니 10만 원이면 꽤 비싼 건데 입문이라고 하니 배알이 꼴리긴 한다.)

여하튼 이 정도 급에서 즐길 수 있는 맛은 꽤나 한정적이다.

 

뵈브 클리코 옐로 레이블은 엔트리급 샴페인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선사했다.

먼저, 기포가 매력적이다.

이날은 플루트 잔을 사용해서 마셨는데 따른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올라오는 기포를 포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었다.

 

코에서 느껴지는 과실 향도 매력적이었다.

숙성의 깊은 맛이 느껴지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NV에서 그런 맛을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 욕심인 듯싶다.

그러나 내가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마신다라는 느낌만큼은 확실하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과실의 향은 뚜렷하다.

게다가 시트러스 향까지 느껴지는 식사를 하기 전 식전주로도 손색이 없다.

 

입에서 느껴지는 맛 역시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너무 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작하다가 끝 맛이 약간 쌉싸래해서 입맛을 당긴다.

왜 포도로 만든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포도맛은 전혀 안나지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물론 안타까운 것은 여기까지다.

더 비싼 샴페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스트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가격대 샴페인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니 제발 이 정도 가격대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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