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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랑송 블랙 라벨 - 자잘하게 부서지는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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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Lanson Le Black Label Brut

Vintage: NV

지역: Champagne, France

ABV: 12.5%

가격: 75,000원

시음일: 22.10.11

Wine Enthusiast 평점: 92 이 고전적인 논빈티지 퀴베는 붉은 포도가 지배적이다. 풍부한 와인으로 건조함과 더불어 균형 잡힌 산미와 익은 향신료를 보여준다. 즐기기 쉽고 마실 준비도 이미 마친 상태.

개인 평점: 3.8 / 5.0 자잘하게 부서지는 듯한 느낌

 

최근에 워낙에 맛있는 샴페인을 운 좋게도 많이 마셔봐서 그런지 웬만한 샴페인은 글쎄, 그냥 샴페인이다.

당연히 질릴만큼 많이 마신 것은 아니기에 아직 질리는 것도 아니고 마실 때 맛있긴 한데, 그냥 샴페인이다.

맛있으나 무언가 새로움을 느끼긴 꽤나 어렵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이번 랑송 블랙 라벨은 꽤 재미있었다.

리저브 샴페인을 적당히 섞기도 했고, 원래 있는 포도도 2014년이니 올드 빈티지까지는 아니고 딱 마실만한 수준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은근 오래 지난듯한 스러운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와인을 따르기 시작하니 기포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색상 역시 생각보다 노랗거나 황금색이 아니라서 놀랐다.

굳이 말하면 화이트 와인 같은 색깔이랄까?

 

코에서는 누가 맡아도 사과향이 난다.

달달한 향이 느껴지니 괜히 기분까지 좋아지는 느낌이다.

고소한 느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 입으로 가져갔을 때엔 달다는 느낌이 있다.

분명히 브뤼라고 쓰여있어서 다시 한번 살펴보니 입이 아닌 코에서 느껴지는 달달함이었다.

입에서는 약간 부서지는 듯한 산도만 있을 뿐 거의 맛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러나 와인이 점점 식으니 산도가 엄청나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산도가 나온다.

그런데 튄다라는 느낌보다는 입맛을 돌게 해준다에 가깝다.

 

이 와인은 그래도 적당한 가격에 재미를 느끼게 해 줬다.

가끔은 재미로라도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그날이 오늘이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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