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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동화? 편의점이란 공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봤다. 내가 어렸을 적엔 편의점이라는 게 거의 없었다. 이상한 표현이지만 아주 작은 크기의 "슈퍼마켓"이 지금의 편의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보통은 그 긴 이름을 다 부르지는 않았고 슈퍼라고 부르곤 했다. 슈퍼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맡고 있는 역할이 많아서 고객에게나 주인에게나 꽤나 불편한 공간으로 기억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의 슈퍼에서 콩나물을 직접 길러서 팔거나 모두부를 쪄서 파는 일 역시 꽤나 비일비재했다. 당연히 주인은 이런 것을 준비해야 하니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아니 우리 가게에서 팔 물건을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구성했어야 하니 꽤나 피곤한 일이었으리라. 그렇다고 고객에게 편한 공간도 아니었다. 지금처럼 카드 결제가 편리하게 되는 것도 아..
Bohigas Rosat Cava NV - 피난처 이름: Bohigas Rosat Cava Vintage: NV (Non-Vintage) 지역: Cataluna, Spain 가격: 18,900원 (이마트) Vivino 평점: 3.6 / 5.0 평점: 3.3 / 5.0 거칠다 요새는 맥주는 거의 안 마시고 가볍게 홀짝 거리고 싶을 때도 와인을 자주 찾는 것 같다. 특히나 이렇게 더운 시기에는 스파클링 와인만한 것이 없다. 차게 칠링한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고 있으면 굳이 맥주를 마셔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매번 샴페인을 챙겨 먹으려면 그것도 힘든 일이다. 아무리 저렴해도 5만원 정도 하는 샴페인을 어떻게 매번 준비하겠는가? 게다가 코시국과 함께 와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샴페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겐 피난처가 필요하다. 적..
Silk and Spice Red Blend 2020 - 아! 옛날이여 이름: Silk and Spice Red Blend Vintage: 2020 지역: Portugal 품종: 40% Touriga Nacional, 20% Baga, 20% Alicante Bouchet, 20% Syrah 해외최저가격: 12,596원 Vivino 평점: 4.1 / 5.0 평점: 3.3 / 5.0 만약 옛날이었다면! 어떻게 와인을 시작하셨나요? 흔한 질문이긴 한데 꽤나 대답하기 어려운 말이다. 일단 기억도 잘 안나기도 하고, 기억이 난다고 해도 지금과 취향이 꽤나 다르기 때문이다. 여하튼 내가 와인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꽤나 강한 와인을 좋아했다. 그렇잖아. 와인이란게 포도로 만든 과실주인데 과실향도 빵빵 터지고, 묵직한 맛도 났으면 했으니깐 말이다. 꽤 강한 레드 와인만 마시던 시기였다...
팩트풀니스 - Overused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가 세상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오히려 세상이 좋아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요즘 보기에 그리 적절하지는 않다. 실제로 세상이 혼탁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먼저, 전염병 대유행이 발생했다. 이제는 약간이나마 대유행을 이겨내는 중이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전세계가 하나의 질병으로 고통 받은 적은 꽤나 오랜만이었다. 그 와중에 내가 걸리기도 했으니 말그대로 피부에 와닿는 재앙이었다. 전쟁도 발발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자부했건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그 환상이란 것이 얼마나 쉬이 깨질 수 있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치솟는 기름값을 보면서 내 자동차 역시 재앙을 겪고 있다. 경제 위기가..
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 - 읭? 이름보다는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짤로 유명한 판사. 판사가 짤로 더 유명하다는 것 자체가 특이한 일이긴 하지만 책을 읽고난 이후엔 "읭?"이라는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분 냉철한 분 아니셨나? 최근 촉법소년 논의가 꽤나 활발하다. 촉법소년 기준을 1년 낮춰 미성년, 특히나 어린 미성년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형사처벌을 불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뉴스만 보면 아이들의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하니 꽤나 유의미한 논의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빠진 논의가 몇가지가 있다. 먼저, 무거운 처벌이 정말 소년 범죄를 줄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꽤나 간단하다. 아니요. 소년범의 가정을 보면 결손가정이 많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
La Spinetta Bricco Quaglia Moscato d'Asti 2021 - 달아도 맛있구나 이름: La Spinetta Bricco Quaglia Moscato d'Asti Vintage: 2021 지역: Asti, Piedmont, Italy 해외 평균 가격: 22,031원 구입 가격: 26,000원 (포도로) Vivino 평점: 4.1 / 5.0 평점: 3.8 / 5.0 달아도 괜찮구나 지인 중 한 분 별명이 방귀 대장이다. 이 분을 보고 있노라면 가스를 잘 배출한다는 게 얼마나 신비한 일인지를 알 수 있다. 특히나 분명히 같은 것을 먹었음에도 어느 순간 나는 괜찮아도 이 분은 방귀를 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분이 지저분하게 빵빵 소리를 내는 건 아니고 피식에 가깝긴 하다. 속으로 이 분이 스파클링 와인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샴페인같은 느낌이라기보단 모슨카토 다스티 같은 느낌에..
Miguel Torres Chile Estelado Brut Rosé - 예쁘잖아? 이름: Miguel Torres Chile Estelado Brut Rosé Vintage: NV (Non-vintage) 지역: Chile Vivino 평점: 3.8 / 5.0 평점: 3.0 / 5.0 그래도 괜찮아. 이쁘니깐. 지금은 사실상 고인이나 다름없는 분(들), 고영욱과 신정환이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굉장히 놀라웠던 것이 둘 다 노래를 부르는 역할이 아니었는데 꽤나 신기했던 조합이다. 여하튼 '신나고'라는 그룹을 만들었고, 꽤나 성공적이었다. '이쁘니까'라는 제목의 노래였는데 가사 몇 마디를 적어보면 이렇다. 예쁘단 이유로 세상을 다 가지려 하지 마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이쁘니까. 거의 20년 전 노래니깐 가사의 저렴함이야 차치하더라도 메시지는 꽤나 심플하다...
탈코일기 - 미안해 평소에 미안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미안한 순간들이 있다.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우리네 부모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고, 소중한 사람에게도 늘 자존심만을 세우는 순간이 있어서 미안할 때도 있다. 물론 말은 못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말할 수 없는 미안함을 느꼈다. 이 시대에 아직도 남아있는 남녀의 불평등함에 기득권을 가진 남성으로서? 글쎄다. 딱히 그런 것은 아니고, 책을 읽은 이후에도 그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자랑할 일도 아니지만 나는 페미니즘에 꽤나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대학에 입학하던 십수 년 전, 당시에는 페미니즘도 아닌 "여성학" 수업을 굳이 찾아 들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당시 여성학에서 말하던 불평등에 대해서 꽤나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
Mollydooker Two Left Feet 2019 - 찐득이가 땡긴다면 이름: Mollydooker Two Left Feet Vintage: 2019 지역: McLaren Vale, South Australia, Australia Vivino 평점: 4.1 / 5.0 평점: 3.7 / 5.0 찐득한 맛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특히 나처럼 와인을 꽤 오래 마신 사람은 그렇다. 내가 바로 찐득한, 달달한 호주 쉬라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보통은 초보들이 좋아하는 와인이란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러하다. 여기서 와인을 오래 마셨다는 것은 잘난척이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불암산 축구회를 가면 예순이 넘으신 방배동 크루이프 할배가 있다. 이 할배는 꽤 축구를 잘하시는데 공도 잘 차고, 잘 뺏기지도 않는다. 그런..
Charles Clement Tradition Brut - 가!성!비! 이름: Charles Clement Tradition Brut Vintage: NV 지역: Champagne, France 해외평균가격: 42,393원 가격: 41,000원 (포도로) 전문가 평점: Decanter 93 코에 퍼지는 스모키함과 호밀빵의 풍부함이 상쾌하고 생생한 신선함으로 이어진다. 입에서는 헤이즐넛, 모과, 꿀이 부드러운 무스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평점: 3.5 / 5.0 샴페인이 마시고 싶을 때, 그런데 가성비가 필요할 때. 나는 가성비를 사랑한다. 어차피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돈을 써야 한다면 성능 역시 그만큼 따라오길 바라니깐 말이다. 아무래도 엔지니어, 숫자를 다루는 직업이다보니 이런 양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그런 나에게도 가성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은 단어들이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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